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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티켓팅, 디지털 취약계층은 야구장 가기도 힘들다

프로야구 티켓팅
프로야구 티켓팅 디지털 취약계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 출처 – 인트라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DB 금지)

2025년 프로야구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야구 열풍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야구장 입장은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티켓 예매의 전 과정이 온라인 기반으로 운영되면서 디지털 취약계층, 특히 노인과 장애인의 입장 기회는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서현주씨는 최근 한화 이글스의 호성적 소식을 듣고 수년 만에 야구장을 찾기로 결심했지만, 복잡한 예매 과정에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모바일 앱 가입, 보안 문자 입력, 좌석 선택까지 모든 절차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야구를 즐기고 싶어도 티켓팅이라는 첫 관문에서 좌절하는 사례는 비단 서씨뿐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5시즌 개막 이후 6월 17일까지 약 640만 명의 누적 관중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기 구단들의 선전, 젊은 팬층 유입, SNS 기반 마케팅 전략 등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의 상위권 경쟁은 각 구단의 홈경기 매진을 이끌며 팬들의 티켓 확보 전쟁을 촉발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와는 별개로 티켓 예매의 디지털화가 불러온 부작용은 분명 존재한다.

주요 구단들은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티켓을 판매하고 있으며, 사전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는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숙련도까지 요구된다.

이로 인해 중장년층, 고령자, 장애인 등 디지털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팬층은 예매 자체에 접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승재씨는 30년째 한화 이글스를 응원해 온 열성 팬이지만, 온라인 예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요즘은 티켓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현장 판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평일 경기조차 일찍 가지 않으면 좌석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O 리그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누구나 평등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문제 인식 속에서 일부 구단은 자발적인 현장 판매 제도를 도입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2024년 가장 먼저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창구를 마련한 데 이어, 기아 타이거즈(3월 14일), LG 트윈스(6월 10일), 두산 베어스(6월 24일), 삼성 라이온즈(7월 4일 예정) 등도 만 65세 이상 고령자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현장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특정 팬층에 국한된 배려가 아닌, 리그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연령대 확장의 차원에서 중요한 시도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는 구단별 조치에 머무르고 있으며, KBO 차원의 제도화나 표준화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체 좌석 중 일정 비율을 현장 구매 전용으로 지정하거나, 전화 예매 및 오프라인 사전 접수 창구 개설 등의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는 단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넘어, 야구가 진정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인프라라 할 수 있다.

야구장의 문턱은 낮아져야 한다. 고령자도, 장애인도,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누구라도 응원하는 팀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KBO리그의 성장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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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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