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3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한화를 7-2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39승 1무 35패를 기록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KT 위즈(38승 3무 35패)를 제치고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한화는 43승 1무 30패가 됐으며, 선두 자리는 유지했으나 2위 LG 트윈스(42승 2무 31패)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삼성의 승리는 투타의 조화로 이뤄졌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열흘 만의 복귀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하며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선 박병호가 돋보였다.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그는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15호를 쏘아올려 리그 공동 3위에 올랐다.
4경기 5홈런이라는 괴력을 뽐낸 박병호는 부활의 신호탄을 강하게 쐈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은 기세를 몰아쳤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와 구자욱의 안타, 그리고 한화 중견수 리베라토의 실책이 겹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또다시 우익수 이진영의 포구 판단 미스로 추가점을 얻었다.
2회에도 한화 수비 실책은 계속됐다.
이재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지찬의 번트 상황에서 포수 이재원의 송구 실책과 이진영의 송구 난조가 겹치며 이재현이 홈을 밟았다. 이어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4-0까지 달아났다.
3회말에는 박병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리며 흐름을 이어갔다.
4회에는 투수 교체 이후에도 한화 마운드는 흔들렸다. 조동욱을 상대로 박병호가 다시 적시타를 기록하며 타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5회초 채은성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삼성은 5회말 구자욱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라도는 7이닝 동안 안정적인 피칭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고, 8회 이후 마운드를 넘겨받은 불펜도 리드를 지켜냈다.
9회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반면 한화는 투수진과 수비진이 모두 무너졌다.
선발 와이스는 3이닝 6피안타 2사구 5실점(3자책)으로 시즌 3패째를 당했고, 수비진은 3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타선 역시 솔로홈런 두 방 외에는 이렇다 할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이번 승리는 연패에 빠졌던 삼성에게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중심 타선의 박병호가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고, 선발진도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후반기 레이스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