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가 경사지 지형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동작구형 개발사업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시행에 나섰다.
동작구는 25일 관내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지역주택조합 등 약 80여 개 개발 사업이 대부분 구릉지에 위치해 있어 단지 조성에 애로사항이 컸던 만큼, 지역 특화된 개발 방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실현하는 데 있다.
특히 경사지에 들어서는 공동주택의 경우 ‘평지화 설계’를 기본 원칙으로 설정해 건축적 대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일본 도쿄 롯폰기와 아자부다이 힐스의 사례를 벤치마킹했으며, △지형 높낮이 차이 활용 방안 △단차 구간에 근린생활시설 배치 △수평 보행환경 조성 등도 함께 추진된다.
동작구는 기존 주민들의 이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주단지 신조성’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기존 방식처럼 개발 이후 입주가 아닌, 본 사업 착공 전 미리 시니어타운 등 이주용 단지를 별도 획지에 조성하고, 그곳으로 먼저 이주한 뒤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공공시설로 조성된 시니어타운을 임시 이주단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또한 감정평가와 관련된 불신 해소를 위해 개별 사례에 따른 보정치를 반영하고,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검증 절차도 강화한다.
이는 단독주택이나 상가 등 다양한 유형의 자산을 정당하게 평가해 보상 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사업 추진 방식도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동작구는 향후 신규 개발사업에 신탁방식 도입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탁방식은 기존 조합방식보다 전문성과 투명성이 높고, 절차 간소화로 인해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신탁방식으로 추진 중인 ‘남성역 북측 역세권활성화사업’은 불과 1년 6개월 만에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됐다.
이는 통상 조합 방식보다 최소 2년 이상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동작구는 이 같은 계획을 통해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을 실현하고, 지형적 약점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도시계획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이번 관리계획은 단순한 개발 지침이 아니라, 지형적 한계를 넘어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도시계획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