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전체 1위에 오르며 올 시즌 최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 23일 발표된 팬 투표 최종 결과에서 김서현은 총 178만 6837표를 얻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윤동희(171만 7766표)를 약 6만 9000표 차로 제치고 전체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김서현은 KBO 마무리 투수 부문 사상 두 번째 팬 투표 1위 주인공이 됐다.

2024시즌 KIA 정해영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는 2016년 이용규 이후 9년 만에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선수다. 특히 투수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김서현은 팬 투표뿐 아니라 선수단 투표에서도 220표를 획득해 총점 54.19점을 기록했다.

이는 2위 정해영(18.53점)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는 수치다.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동료들의 인정까지 동시에 받은 결과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고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데뷔 3년 차인 올해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필승조로 시작해 주현상의 부진 이후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현재까지 37경기에서 1승 1패 1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하며 한화가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축하할 일이다. 본인이 새로운 옷을 입고 너무 잘해주고 있기에 팀도 잘 되고 있다. 본인이니 잘하니까 팬들한테 인정받는 투수가 된 것이다”라고 김서현을 칭찬했다.

김서현 본인 역시 예상치 못한 결과에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동희 형이 1등할 거라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 크다”라며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항상 내 기사를 자주 찾아본다. 중간 집계 1위 이야기를 보며 내가 그런 성적이 맞나 고민도 했지만, 중요한 보직을 맡은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의 올스타전은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김서현은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로 참가한 경험이 있지만, 올해는 1군 선수로 당당히 선발되었고 그것도 전체 1위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그는 “퓨처스에서 오래 있었던 만큼 1군에서 오래 뛰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올해 운도 많이 따라주고, 잘 버틴 나 자신에게도 고맙다”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올스타전에서 선보일 퍼포먼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강속구는 여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남겼다.

김서현은 “준비한 게 있긴 한데, 이야기하지 않겠다. 올스타전에 오신 팬분들만 볼 수 있는 거니까”라며 “스피드가 떨어지면 안 된다. 힘을 더 써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화 이글스와 팬들에게 2025 올스타전은 특별한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팀 에이스 김서현이 팬 투표 1위로 그라운드에 서는 자리, 그것도 홈 팬들 앞에서 펼쳐질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의 올스타전 퍼포먼스가 팬들에게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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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