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C조 3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포르투갈의 벤피카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벤피카는 2승 1무(승점 7)로 조 1위, 바이에른 뮌헨은 2승 1패(승점 6)로 조 2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이미 앞선 두 경기에서 오클랜드 시티와 보카 주니어스를 차례로 꺾고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일부 주전들을 벤치에 두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 마이클 올리세, 요주아 키미히 등이 선발에서 제외됐고,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 재활 여파로 3차전에서도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김민재는 최근 팀 훈련에 복귀했으나 실전 투입은 토너먼트 이후가 유력하다.
경기 초반부터 벤피카의 빠른 템포에 주도권을 내준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3분 결정적인 한 방을 허용했다.
프레드리크 아우르스네스의 날카로운 컷백을 받은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 전반은 폭염으로 인해 일부 벤치 멤버들이 라커룸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이에른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주전 자원들을 투입했다.
케인, 올리세, 키미히에 이어 요나탄 타, 콘라트 라이머까지 잇달아 교체 출전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벤피카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슈팅 14개, 유효슈팅 5개를 기록했음에도 아나톨리 트루빈 골키퍼의 철벽 방어에 가로막히며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콩파니 감독은 “전반전은 분명히 아쉬웠지만 후반에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플라멩구나 첼시를 만날 수 있는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은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벤피카에 무릎을 꿇게 됐다.
이전까지 13경기 맞대결에서 3무 10패로 일방적 우세를 보였지만, 이번 14번째 경기에서 벤피카가 값진 첫 승을 따냈다. 트루빈 골키퍼는 눈부신 선방으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한편 같은 조의 또 다른 경기에서는 세미프로 아마추어 팀인 오클랜드 시티가 남미 강호 보카 주니어스와 1-1로 비기며 이변을 일으켰다.
오클랜드 시티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아마추어 클럽임에도 클럽 월드컵에서 꾸준히 선전 중이다.
뉴질랜드 구단이 호주 A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구조 덕분에 오세아니아 대표로 참가하고 있다.
16강 토너먼트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어떤 상대를 만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1위로 진출한 벤피카는 비교적 유리한 대진을 받을 전망이다.
김민재의 복귀 시점과 함께, 바이에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