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자사 대표 라면 브랜드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미니어처 굿즈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농심은 일본 대표 완구회사 반다이와 협업해 신라면을 비롯한 대표 라면 브랜드의 패키지를 그대로 축소한 키링 형태의 ‘라면 캡슐토이’를 본격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출시로 농심은 K-라면 문화의 확산과 브랜드 글로벌화 전략에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라면 키링은 한글이 인쇄된 실제 라면 패키지 디자인을 정교하게 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육개장사발면 등 농심을 대표하는 총 9종의 라면이 각기 다른 키링으로 구성되어 있어, 소비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라면을 골라 수집할 수 있다.

실물과 거의 흡사한 형태의 이 미니어처 키링은 실제로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제작되어 귀엽고 실용적인 굿즈로도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이번 키링 굿즈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식품 브랜드가 아닌, 문화 콘텐츠로서의 농심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실제로 농심은 2022년부터 일본 현지에서 반다이와 협력해 라면 키링이 들어간 ‘캡슐토이(가샤폰)’를 선보여왔다.

이 제품은 일본 현지인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었다.

3년간의 현지 반응을 토대로 농심은 올해부터 해당 제품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서울 잠실과 경기 수원에 위치한 반다이의 공식 캡슐토이 전문 매장인 ‘가샤폰 반다이 오피셜 샵’에서 판매가 진행 중이며, 이후 중국,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로 유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농심이 글로벌 버전에서 한글 패키지를 고수한 점은 K-콘텐츠를 선호하는 글로벌 소비자의 성향을 적극 반영한 전략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어가 글로벌 브랜드 디자인 요소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글을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한 제품들이 패션과 식품, 리빙 분야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다.

농심 역시 이를 브랜드 감성으로 연결 지어, 한국적 이미지와 친숙한 브랜드 정체성을 동시에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특히 K-라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신라면’의 미니 키링은 세계적으로 라면 마니아층과 한류 팬층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라면을 단순히 식품으로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브랜드와 감성을 함께 소유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농심의 키링 굿즈는 이를 충족시키는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캡슐토이 협업은 농심 브랜드를 색다른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어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농심이 한국 식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형식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심은 식품을 넘어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을 꾸준히 펼쳐왔다. 대표적인 라면 캐릭터를 활용한 캠페인, SNS 참여형 이벤트, 해외 K-푸드 전시회 참여 등도 그 일환이다.

이번 라면 키링 출시는 그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K-라면 굿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소비자에게는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과 재미를, 기업에는 새로운 수익 모델과 마케팅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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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