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듀엣한 신곡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진입해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미국 빌보드는 오늘 10월 29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파트’가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 3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 (Espresso, 5위) 등과 함께 ‘핫 100’ 차트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로제는 이번 차트 성적으로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 전례 없는 성과를 세웠다. 이전 기록은 블랙핑크가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발표한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13위에 오른 것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로제가 2021년 발표한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와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올해 발표한 ‘록스타’(ROCKSTAR)로 각각 기록한 70위가 최고 순위였다.

이번 ‘아파트’의 성과로 로제는 자신이 보유했던 솔로 아티스트 기록을 뛰어넘었다. 특히 ‘아파트’는 빌보드뿐만 아니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4위로 데뷔해 세계 주요 음악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러한 성과는 K팝이 글로벌 주류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큰 인기를 끌며 높은 순위에 오른 이 곡은 일부 가사 내용으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아파트’가 서구식 생활방식을 부적절하게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는 지난 24일 공식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인기곡의 가사는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아파트’의 가사 일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특히 보건 당국은 “얼굴에 키스 이모티콘을 보냈지만 실제로 너의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라는 구절과 “아파트를 클럽처럼 만들어 밤새 파티하고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춤을 추며 논다”는 표현에 주목했다.

당국은 이러한 표현들이 동양적 가치관과 상충되며, 특히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중보건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노래가 쉽게 확산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사를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를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는 또 “부모, 교육자, 사회 구성원들이 서구 문화가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들은 이 노래 가사를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주의 깊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게시물에는 4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말레이시아 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이와 관련해 “단순히 멜로디가 중독적이어서 듣기 좋은 것뿐이지 가사 내용이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요즘 음악은 멜로디가 중심이다. 가사를 분석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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